국내 중소기업이 물질을 분쇄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초미세 나노분말을 만드는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상용화에 나섰다. 테크월드(대표 김청자)는 광물 식품 곡물 등 다양한 재료를 성분 변화없이 30∼9백nm(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크기로 분쇄하는 장비를 개발,나노분말 제조 등 사업화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분쇄방식으로 수십 nm급 나노분말을 만들 수 있는 장비로는 이번이 세계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산업용 건식 분쇄장비로는 소재를 1㎛(1마이크로미터는 1백만분의 1m) 이하로 부수기가 어렵다는 게 통설이었으나 이번 장비 개발로 이 같은 이론이 깨지게 됐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또 화학반응을 이용하는 첨단 나노기술로는 30nm 크기 이상의 분말을 만들어 내기가 힘들지만,이번 장비를 활용하면 보다 다양한 크기의 입자를 가진 소재를 제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노기술을 이용한 제조방식의 경우 생산품목이 제한되는 데다 많은 시간과 시설투자 자금을 투입해야 하며,분쇄방식의 경우는 첨가제 사용 등으로 인해 물질 특성이 변하거나 별도의 공정을 필요로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전자,의약품,화장품,섬유 소재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고순도 나노분말을 값싸게 시간당 수 ㎏ 규모로 대량 생산할 수 있으며 열이나 첨가제 등으로 인한 성분의 변화없이 고순도 나노분말을 만들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테크월드는 자체 개발한 장비를 활용,굴껍질 등 기능성 식품 소재와 나노잉크 소재 등의 생산 및 판매를 추진하고 있으며,은나노 분말 등 고가 제품도 저렴하게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강대일 테크월드 기술영업이사는 "광업진흥공사로부터 1백억원을 지원받아 내년에 관련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국내외 전자분야 대기업과 나노잉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