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대만증시 편식'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7일 이후 이달 5일까지 한국시장에서 8백4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비해 대만시장에서는 2조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과 내년 5월 말 두 차례에 걸쳐 MSCI지수 내 대만주식 비중이 상향 조정될 것에 대비,외국인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김기수 크레디리요네증권 전무는 "지금은 전초전에 불과하다"면서 "내년 5월 말에 이르면 대만으로의 외국인 자금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SCI지수의 대만증시 시가총액 반영 비중이 1백%까지 올라가는 내년 5월 말에는 아시아퍼시픽펀드에서 한국 비중은 34.3%에서 31.9%로 줄어드는 반면 대만은 20.8%에서 26.3%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현 상황에서 추가적인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시장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 중 1조원가량이 대만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했다. 김성주 연구위원은 "앞으로 전체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어느 정도 유입될지가 관건"이라고 전제,"하지만 대만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과거처럼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