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기획연재 '나의 꿈 나의 청춘' 책으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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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기획연재 '나의 꿈 나의 청춘' 책으로 출간
"3수… 해병대… 그것은 내 인생의 비료였습니다."(신헌철 SK(주) 사장)
"나는 시간당 3달러짜리 세븐일레븐 점원이었습니다."(정진구 CJ푸드빌 외식 총괄대표)
"격납고에서 기름칠하며 항공사 CEO 꿈을 키웠죠."(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신간 '한국 대표기업 CEO 열전,나의 꿈 나의 청춘'(조일훈 지음,울림사,1만2천9백원)에는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25명의 젊은 시절과 그들의 성공 과정이 소개돼 있다.
그동안의 CEO 관련서가 대부분 경영철학이나 경영업적을 중심으로 한 것과 달리 이 책은 CEO들의 성장과정과 학창시절의 꿈,신입사원 시절을 포함한 입사 이후의 여정을 희귀사진과 함께 자세히 보여준다.
책에는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이 지난 35년 동안 휴가를 반납한 이유,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34년간의 지방 근무 후 CEO로 서울에 입성한 과정,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사장이 사장이 되고 나서도 사표를 던진 사연,남중수 KTF 사장이 대학시절 유치장에 갇혔던 배경,윤국진 기아자동차 사장이 조리사 자격증을 따게 된 뒷얘기 등 당대 최고 CEO들의 인생 여정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특히 청년 실업자들에게 들려주는 이들의 조언은 살아있는 멘토(스승)의 육성과도 같다.
"조급하지 말고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라."(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남들이 안하는 어려운 일에 도전하라"(김신배 SK텔레콤 사장),"적성과 능력을 냉정하게 진단하라"(배영호 코오롱유화 사장)….
이들이 얘기하는 CEO의 조건은 크게 세 가지.첫째는 '중도에 무너지지 말라'다.
유관홍 현대중공업 사장은 "인생을 걸고 20년까지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노기호 LG화학 사장은 열심히 일하다보면 기회가 온다는 '달관',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단기 실적이나 공로보다 조직에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평소의 자세'를 강조한다.
두번째는 '자기 계발에 열중하라'는 것.이상운 효성 사장은 '스스로 목표와 비전을 세우고 일에 재미를 붙여라',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은 '발전하는 조직과 함께하는 능력·자신감을 키워라',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일 자체가 공부',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은 '자기 분야의 최고를 꿈꾸라'고 권한다.
세번째는 '주인의식을 가져라'다.
이밖에 '직장생활이란 인생에서 벽돌 한 장씩 쌓는 과정'(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운도 활용하기 나름'(김순택 삼성SDI 사장),'총탄도 사막도 뚫고 간다'(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는 삶의 방식도 눈길을 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지난 8~10월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돼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저자는 "적어도 젊은 혼(魂)과 기합(氣合)을 모두 불어넣지 않고서는 도달할 수 없는 게 CEO의 자리"라며 이들이 젊은이들에게 "야망을 가져라"라고 당부하는 이유도 이를 스스로 체득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