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채 사태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LG카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최근 두 달여 만에 30% 이상 급등,주목받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카드 CB는 이날 30원 오른 9천2백원에 마감,지난 9월 이후 32.1% 상승했다. LG카드 BW도 이 기간 6천5백90원에서 8천8백20원으로 33.8% 올랐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선 LG카드 CB와 BW가 액면가(1만원)를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발행된 삼성카드 CB와 현대카드 CB의 경우 현재 액면가 대비 13∼14%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LG카드가 지난 9월 1백7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22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는 CB와 BW의 투자 메리트가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LG카드 CB의 경우 만기 때까지 보유하면 액면가 기준으로 연 8%,BW는 연 7%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만기는 CB의 경우 2009년 1월2일,BW는 2009년 2월12일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카드의 흑자 전환으로 원리금 지급 능력이 커지면서 CB와 BW가 저금리시대 투자 대안으로 부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G카드 CB와 BW의 경우 주식으로서의 가치는 사실상 '제로(0)'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CB와 BW의 주식 전환가격 및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38만∼39만원대에 달해 주가(1만5천50원) 대비 주식 전환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또 최근 가격 급등으로 채권투자 메리트가 종전보다 낮아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