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의 잭 웰치 전 회장은 80년대 초 '크로톤빌 연수원' 건물 증개축을 위한 수천만달러의 예산안에 사인했다.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시절 연수원에 엄청난 돈을 투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그러나 투자 회수기간을 묻는 항목에 '무한'이라고 적고 밀어붙였다. GE의 사내교육기관이자 세계적인 리더십개발센터인 크로톤빌 연수원(웰치 리더십개발센터)이 처음 생긴 건 1956년.랄프 코디너 당시 GE 회장이 관리자 교육을 위해 홉트경영연구소 부지를 구입해 설립했다. 이후 25년간 목표관리 전략계획 등 수많은 경영기법이 이 곳에서 탄생됐다. 크로톤빌이 오늘날의 형태로 바뀐 것은 81년 웰치 전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그는 이곳을 GE혁신센터로 지정,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기업문화 변화의 중심지로 삼았다. 웰치 전 회장은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고 매월 이곳을 찾아 변화를 중시하는 GE의 가치를 전파하고 일과 후엔 휴게공간인 화이트하우스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했다. 크로톤빌 교육의 핵심은 변화를 중시하는 GE의 가치관 심기와 지도자 육성.참가자는 '세션(session) C'라는 인사시스템을 통해 선발한다. 세션C의 평가 기준은 업무추진 능력과 리더십.둘다 뛰어난 상위그룹 20%,둘다 처지는 하위그룹 20%,중간그룹 60%로 나누는데 연수생은 상위 20%에서 선발한다. 리더십 개발프로그램은 경영자 대상의 EDC,임원급의 BMC,부장 등 중간간부의 MDC 등 으로 나뉜다. EDC는 연 1회,BMC는 3회,MDC는 8회 실시하며 EDC 참가자는 이멜트 회장이 직접 선발한다. EDC와 BMC 최종보고회엔 회장이 참석,연수생들의 제안을 현장에서 채택해 실천에 옮긴다. 교육이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경영의 과정이자 인재풀이 되는 시스템인 셈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웰치리더십센터에 국내 공무원과 기업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는 소식이다. 뛰어난 교육현장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웰치센터 리더십 교육의 요체는 벽 없이 모든 이에게 귀 기울여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열린 경영이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