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간의 줄다리기로 예상됐던 두루넷 인수전에 미국의 씨티그룹이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두루넷 인수전은 3파전으로 확대됐다. 두루넷 관계자는 8일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측으로부터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파워콤 컨소시엄,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 등 3곳이 의향서를 제출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옛 살로먼브러더스홀딩스컴퍼니)는 씨티그룹의 한국법인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옛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업계에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이번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회계법인과 외부감사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씨티그룹의 이번 의향서 제출이 주간사측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두루넷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매각입찰은 주간사에서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평가할 것"이라며 "3개사가 경쟁을 벌여 매각가격이 높아진다면 채권단으로선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씨티측이 실제로 두루넷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와 매각을 위한 상세실사를 허용할지 여부는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로텔레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결과지만 기존 전략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계 자본이 한국 통신사업 발전보다는 투자 차익을 노려 참여한 것인 만큼 매각 주간사측에서도 신중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데이콤도 "앞으로 상황을 봐야겠지만 현재로선 변할 게 없다"고 못박으면서 "씨티그룹측이 인수전에 뛰어든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인수의향서 제출로 본격화된 두루넷 매각 입찰은 오는 12일 회사 설명자료 및 입찰안내서 배부,22일∼12월3일 자료 열람,12월13일 입찰서 제출 순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말께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면 양해각서(MOU) 체결과 상세실사를 거쳐 내년 2∼3월께 최종 인수계약이 맺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