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와 목 주변이 쑤시고,만지면 움찔할 정도로 아파요"
근골격계 질환의 하나인 근막통 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MPS)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근막통 증후군으로 건강보험이 청구된 건수는 2001년 22만7천건에서 2002년 35만4천건,2003년에는 다시 41만5천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6월까지만 22만3천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근막통 증후군은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법(MRI) 등 첨단 의료진단장비를 활용하더라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환자들이 통증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근막통 증후군이 만성으로 발전할 경우 치료가 힘들어지며 불면증,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근막통 증후군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부자연스런 자세로 반복 작업을 할 때 생겨
근막통 증후군은 신체에 부담을 주는 작업을 지속한 결과 근육에 피로물질이 쌓이고 미세한 손상이 생겨 통증과 감각 이상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부자연스런 자세로 반복적인 일을 많이 하는 컴퓨터 사무,조립,운송,용접 등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걸리기 쉽다.
또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심한 운동,노화,영양부족 등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
근막통 증후군 환자들에게는 목,어깨,손목,허리 등의 부위가 뻣뻣하고 쑤시며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몸을 움직일 때뿐만 아니라 쉬고 있을 때도 통증이 지속된다.
해당 부위의 근육은 단단하게 뭉쳐 있으며 만지면 비명이 나올 정도로 아프다.
통증을 그대로 내버려 둘 경우 질환이 일어난 부위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로까지 신경을 타고 전달돼 연관통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두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통증으로 인해 근육이 긴장되고 유해물질이 쌓임으로써 통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의자에 앉을 땐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켜야
근막통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 노동자나 수험생은 앉는 자세가 중요하다.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앉을 경우 허리 주위 근육과 디스크에 손상이 올 수 있다.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에 바짝 대고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해 앉는 것이 좋다.
몸통과 무릎의 구부린 각도는 직각이 되도록 한다.
책상에 발 받침대를 놓으면 다리 근육의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의자는 푹신한 소파보다는 등받이와 팔걸이가 있으면서 약간 딱딱한 것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어깨와 목 사이에 수화기를 끼고 통화할 경우에도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된다.
전화를 받으면서 작업을 해야할 때는 헤드셋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작업이 많을 경우에는 허리를 편 상태에서 무릎을 굽혀 물건과 몸을 최대로 가깝게 해서 들어올리면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심할 경우엔 전문치료 받아야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하면 근막통 증후군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50분 정도 작업을 한 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목,어깨,허리 등의 근육에 쌓인 긴장을 해소해주는 게 좋다.
아픈 근육의 통증 유발점을 찾아 반복해 눌러 주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열치료는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널리 쓰인다.
근육에 열을 가하면 근이완이 일어나 뭉쳤던 근섬유가 풀리게 된다.
또 근섬유의 탄력성을 늘리고 근경련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온습포를 20분간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대거나 초음파치료 장치로 심층부까지 열을 전달해 주기도 한다.
스프레이를 통증부위에 뿌린 후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의 감소효과가 크고 관절운동의 범위가 넓어진다.
스프레이는 피부로부터 45cm 떨어진 곳에서 천천히 균일하게 근섬유의 방향을 따라 뿌려준다.
마사지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온열 찜질,초음파 치료,마사지 등 물리요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사요법은 국소마취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사용할 수 없으며 신경이 예민한 환자에게는 오히려 통증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문치료로 통증이 줄어들었다면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근육의 신축성과 유연성을 되찾도록 한다.
술과 담배를 절제하고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