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간은 괜찮을 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이다. 간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몸이 필요로 하는 힘,즉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피로하고 기운이 없을 때 맨 먼저 간기능 검사를 하는 이유가 바로 간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공장이기 때문이다. 간세포 속에 지방이 쌓여 지방간이 되거나,간세포에 염증이 생겨 간염에 걸리거나,간기능 저하증이 되면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해 기운이 떨어진다. 그래서 혹시 평소보다 기운이 없으면 간기능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간은 또 몸에 들어온 모든 물질을 몸에 필요한 영양소로 합성하거나 또는 필요없는 물질을 골라 독소가 되지 않도록 합성한 후에 담즙에 섞어 배설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합성,분해,해독 등의 과정에 필요한 물질이 있는데 효소라는 촉매제이다. 이 효소는 아미노산과 여러 종류의 비타민,미네랄로 구성돼 있으며 비타민 B그룹이 효소의 원료로 주로 이용된다. 술을 마시면 간에 있는 효소들이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했다가,다시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해 호흡으로 내보내게 된다. 만약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하는 효소가 모자라면 술을 조금만 마셔도 빨리 취해서 정신을 잃게 된다. 아세트알데히드에서 탄산가스로 만드는 효소가 부족하면 그 다음날까지 입에서 아세트알데히드의 지독한 냄새가 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평소에 효소의 원료인 아미노산제제와 비타민B그룹의 영양소를 따로 복용하는 것이 술을 해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약만 믿고,또는 자신이 말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고 기고만장해 매일 술을 마시다보면 반드시 지방간이라는 복병을 만나게 되므로 과신해서는 안된다. 술이 소화관을 거쳐 간으로 들어오면 일단 간에 있는 NAD라는 효소가 알코올을 해독하면서 자신은 NADH라는 효소로 바뀌는데 이 NADH라는 효소의 주특기가 간에 지방을 쌓아두는 일이다. 그래서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지방간 증상이 나타난다. 간 세포 속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은 그 자체로는 큰 병이 아니다. 다만 지방간의 증상이 계속되면 알코올성 간경화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또,지방간 환자는 간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과음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술을 먹더라도 지방간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지방간을 분해하는 생리활성물질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생리활성물질로는 비타민 B그룹과 콜린,이노시톨 등의 영양소로 콩에 많이 들어 있다. 저녁에 콩 한줌을 물에 불려놨다가 아침에 삶아서 믹서에 갈아 먹는 콩즙이나 콩나물국은 알코올을 해독하고 간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게 하는 좋은 식이요법이다. 아침에 콩나물 해장국을 못먹을 경우 약국에서 비타민B제제와,콜린과 이노시톨이 함유된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온누리약국체인 회장(약학박사) onpark@onnu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