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8일 밤(중국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대만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두 정상 간의 통화는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의 재선 성공 축전에 대한 답례 형식으로 전화를 걸어 이뤄졌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부시는 통화에서 재임 2기에도 많은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에도 변화가 없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후 주석은 부시 대통령 재임 이래 중ㆍ미 간 협력에 커다란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뒤 양국 관계의 정확한 발전방향을 파악하고 양국이 맺은 3개항의 원칙만 존중된다면 두 나라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대만 독립 반대입장 표명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두 정상은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비공식회의 기간에 다시 만날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0∼21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때 만나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도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담당 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의 건설적 협력관계의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리 외교부장은 통화에서 이란 핵문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틀 안에서 적절히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