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와 같은 대형 사업장에 통화 품질이 뛰어난 '디지털 워키토키'가 보급되기 시작한다. 삼성중공업은 금년 말까지 17억원을 들여 거제조선소에 테트라 방식의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테트라 방식은 여러 사람이 하나의 주파수를 공유해 일제지령,일반전화,긴급통신,데이터 및 이미지 전송 등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소방방재청이 재난 현장의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확립을 위해 구축하는 '통합지휘무선통신망'에 적용될 무선통신방식으로 민간사업장에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디지털 TRS 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존 아날로그 무전기에 비해 통화 품질이 좋아져 안전사고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잡음이 없고 소리가 또렷해 의사 소통에 혼선이 생기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또 기존 아날로그 무전기는 1개의 주파수로 한 사람만 통화할 수 있었지만 디지털 무전기로는 20여명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어 비용도 많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테트라 교환기와 기지국 장비,테트라 무전기 등 시스템 일체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는 서울통신기술이 맡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무전기는 컨테이너 안에 사람이 갇혀 있어도 통화가 가능할 정도로 통화 품질이 우수해 안전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