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락하면서 환율연동정기예금 가입자 중 이자를 한 푼도 못받게 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 8월 모집한 환율연동정기예금은 최근 수익률이 '0%'로 확정됐다. 이 상품은 예금 가입기간(6개월) 중 환율이 기준환율(달러당 1천1백50원45전) 대비 -40∼+60원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연 7.5% 이자를 주지만 이를 벗어나면 원금만 돌려주는 구조다. 신한은행이 지난 5월 판매한 환율연동정기예금도 상승형(모집액 5억원)과 안정형(37억원)의 수익률이 0%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오는 17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무이자가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상승형은 만기환율이 기준환율 대비 4.5% 이상 상승시 연 7.0%를 지급하지만 4.5% 미만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에는 원금만 지급한다. 안정형은 만기환율이 -1.7∼+4.5% 범위를 벗어나면 무이자가 적용된다. 외환은행이 지난 6∼7월 판매한 환율연동정기예금도 지금은 연 6.8%의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0%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상품은 1천1백47원75전을 기준환율로 -4∼+1%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경우 연 6.8%를 보장하지만 이 범위를 벗어나면 원금만 돌려주게 돼 있다. 현재 환율이 기준환율보다 3.7%가량 떨어져 한계선에 임박한 상황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