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양선박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양선박 주가는 9일 장중 한때 전날보다 12.19% 높은 1천6백10원까지 치솟다가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2.09% 떨어진 1천4백5원에 마감됐다. 세양선박 주가는 전날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외국인은 전날 75만여주를 사들인데 이어 이날도 메릴린치 창구로 10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덕분에 거래량도 폭증하고 있다. 지난 한달간 세양선박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9백만여주.하지만 전날 3천2백만주가 거래된 데 이어 이날은 5천만주를 훌쩍 넘어섰다. 상장주식(8천70만주)의 65%가 거래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해운 업종의 호황에 비해 세양선박 주가가 정체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뒤늦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년들어 세양선박은 진도 및 우방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실적보다는 M&A 이슈가 부각돼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다. 같은 건화물선을 주력으로 하는 대한해운 주가가 연초에 비해 50% 이상 상승했지만 세양선박 주가는 오히려 연초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우방 인수를 마무리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 호전으로 모아지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창목 우리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비용 절감 효과까지 예상돼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지적했다. 남권오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세양선박에 최근 외국인 지분이 늘고 있지만 현대상선처럼 외국인에 의한 M&A 논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건화물선 업황이 워낙 좋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