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제대로 살려놨네요"..'침팬지 대모'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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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중심가를 흐르는 템스강도 정부의 강력한 하천정화활동 노력으로 수질이 회복됐으나 홍수로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또다시 오염됐습니다. 한국도 홍수나 기타 사고로 인한 오염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는 세계적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70)는 9일 경기도 안양천 지류인 학의천을 방문해 손학규 경기도지사,신중대 안양시장 등과 함께 하천을 거닐며 이같이 밝혔다.
구달 박사는 이날 행사요원으로부터 물속 조약돌 몇 개를 건네받고 "이 돌은 희망의 이유(Reason For hope)를 상징하는 것으로 집에 가져가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양천은 10년 전까지마 해도 심하게 오염됐으나 하천 상류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하고 정화활동을 펼친 결과 물고기가 살 수 있게 됐다"는 손 지사와 신 시장의 설명을 듣고 "돈을 제대로 쓰고 있다"며 칭찬했다.
구달 박사는 오염된 10년 전 모습과 정화된 현재 모습을 촬영한 학의천 사진을 본 후 안양시에 사진 몇장을 더 달라고 요구한 뒤 "중국에서 오염된 하천을 정화하라고 했더니 정부가 하천변에 콘크리트를 쳐서 직선화했다"며 "중국에 가면 안양시의 노력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문제를 설명한 차트판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우리 함께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으로 사인을 한 뒤 학운초등학생 40여명과 함께 물고기 4천5백마리를 방류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구달 박사는 1960년부터 아프리카 탄자니아 곰비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 연구를 시작했으며 65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77년 '야생생물 연구와 교육,보호를 위한 제인 구달연구소'를 설립한 뒤 탄자니아 영국 미국 독일 캐나다 등에 사무소를 설립,야생동물보호운동을 펼쳐왔다.
구달 박사는 10일 이화여대에서 '희망의 이유'라는 제목으로 강연하고 11일 출국할 예정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