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D램 가격 약세 전망으로 조정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 반도체 업체인 도시바로부터 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특허권 침해소송을 당했다는 소식까지 겹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9일 전일 대비 1.72% 하락한 1만1천4백50원으로 마감됐다. 최근 나흘간 낙폭이 10%를 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들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도시바의 특허권 침해소송의 경우 플래시 메모리가 하이닉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하이닉스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메릴린치증권은 "하이닉스 매출에서 플래시 메모리 비중은 8%에 불과해 향후 특허 관련 로열티를 지급한다 해도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도 "하이닉스가 플래시 메모리 생산에 적극 나서자 세계 2위 업체인 도시바가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닉스도 나름대로 대응력을 갖추고 있어 당장 주가에 특별한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도시바가 미국에서도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하이닉스가 로열티 지급 부담을 강하게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