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입니다.' 부산 대구 등 지방권 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은 전매금지기간 완화조치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로 전매금지 기간이 1년으로 줄어들 경우 투자심리가 어느정도 회복돼 앞으로 지방권 분양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에서 분양을 앞둔 LG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계약 후 등기 때까지 약 3년간 전매가 불가능했으나 내년부터는 대략 2회차 중도금 납입 이후부터는 전매가 가능해진다"며 "특히 분양권은 취득·등록세나 양도세 등에서도 기존 주택보다 절세효과가 크기 때문에 최근의 세금강화 정책과 맞물려 투자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전매금지 요건이 완화되는 지방 6개 지역 가운데서도 연말께 분양물량이 집중돼 있는 부산이 가장 크게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부산의 경우 상당수 업체들이 분양을 미뤄오면서 11,12월에 공급될 물량이 1만3천여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오륙도 SK뷰'와 'LG 메트로시티' '롯데 몰운대' 등은 2천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여서 그동안 분양일정 조정에 애를 태웠으나 이번 조치로 한숨 돌리게 됐다. SK건설의 하두천 소장은 "분양가가 최근 1∼2년 새 크게 올라 과거와 같은 묻지마 청약열풍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단지 규모가 큰 아파트에는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계약률이 최소 20∼30%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미분양으로 고전 중이거나 계약을 앞둔 업체들도 이번 조치를 반기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 대구 울산 광주 등 주요 광역시에서는 대부분 업체들이 악성 미분양으로 애를 먹었다. 실제로 지난 8일 청약을 마감한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홈타운'의 경우 초기계약률이 30%선에 그쳤다. 또 8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대구시 '달성래미안'도 첫날 계약률이 15%에 불과했다. 이들 업체는 그러나 정부가 완화조치를 발표한 9일 오후부터 전화문의가 늘어나는 등 시장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심정보 소장은 "첫날 계약률이 저조해 당초 목표인 초기계약률 70%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으나 전매완화조치 덕분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투기과열지구 전면 해제에는 못미치지만 신규 분양시장에는 호재"라고 반겼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