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권교체가 이뤄진 영국에서 노동권 강화를 둘러싼 논쟁이 불붙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오는 10월 시한을 앞두고 이 노동 공약과 관련해 각종 정책 제안을 쏟아내고 있다.대표적으로는 최소 노동시간을 설정하지 않고 사용자가 자의적으로 원할 때만 일을 줄 수 있게 해 노동착취로 비판을 받은 '제로아워 계약'의 폐지가 거론된다. 아울러 취업 첫날부터 적용되는 출산휴가·유급 병가 허용과 근로 계약 때 사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해고 후 재고용 금지도 법안에 포함될 예정이다.노동당 정부는 이에 더해 고용주가 퇴근 후나 휴가 중인 직원에게 업무 관련 이메일을 보내거나 연락할 수 없도록 하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도 보장하기로 했다. 영국 총리실 부대변인은 최근 이에 대해 "이건 사람들이 쉴 시간을 갖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훌륭한 고용주는 노동자가 의욕과 생산성을 유지하려면 신경을 꺼둘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일간 인디펜던트는 고용주가 업무시간 외에 직원들에게 연락할 수 없도록 하는 이런 방안은 법안에 포함되지 않고 행동규약 형식으로 기업에 권고될 수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현재 영국의 노동 관련 법규는 17주 평균 노동시간이 주당 48시간을 넘어선 안 된다고 규정하지만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명문화하지는 않고 있다. 그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고용주가 업무 외 시간에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해 사실상의 무급 연장근로를 강요하는 꼼수를 쓰고 있고, 재택근무가 일반화하면서 이런 문제가 더욱 심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이와 관
7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부세토에서 폐막한 제 60회 베르디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한국의 소프라노 최지은(33)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콩쿠르는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가 활동한 지역 부세토에서 매년 열리는 최고 권위의 성악 콩쿠르다. 최지은은 우승으로 상금 5000유로(약742만 원)를 받는다. 소프라노 최지은은 수원대 성악과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 음대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독일 코트부스 오페라극장 솔리스트로 활동중인 재원이다. 2022년 독일 라이프치히 바그너 콩쿠르, 이탈리아 쟌도나이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2023년 스페인 비냐스 국제콩쿠르와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베르디 콩쿠르는 비디오 심사로 예선을 통과한 50여명의 지원자들이 1차·2차 결선을 통해 총 11명의 파이널리스트를 최종 선발했다. 11명의 파이널리스트들은 7일 오케스트라와 함께 결선 무대를 공개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결심사위원으로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알레산드로 갈로피니 매니저와 크리스티오나 산드리 토리노 극장 연출가 , 나폴리 산카를로 극장장 일리아스 쳄베토니디스가 참여했다. 2차 결선까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매니저 조나단 프렌드, 이탈리아 파르마극장 연출가 프란체스코 이치, 이탈리아 로시니 오페라페스티벌 총감독 에르네스토 팔라쵸 등이 심사에 참여했다. 11명 중 유일한 한국인 최지은 우승자는 6번째 순서로 무대에 올랐으며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의 아리아 '세상의 허무함을 아는 신이시여'(Tu che le vanita)를 불렀다. 그간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한국인 성악가들로는 바리톤 강해,
"문학이 직접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지만, 미래의 점진적인 변화를 이끄는 계기는 될 수 있습니다."한국문학번역원이 개최한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에 개막식 연사로 초청받은 클라우디아 피녜이로(사진·64)는 지난 6일 서울 혜화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르헨티나 작가 중에선 보르헤스 이후 가장 많은 언어로 책이 번역된 피녜이로는 스릴러의 대가로 꼽힌다. 국내엔 그의 책 중 앞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후보에 오른 <엘레나는 알고 있다>를 비롯해 <신을 죽인 여자들> 등 두 권이 번역돼 있다. <신을 죽인 여자들>은 지난해 가장 뛰어난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대실 해밋상을 받기도 했다.피녜이로는 소설에서 종교의 보수성과 낙태 등 당대 현실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이른바 '사회파 작가'다.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며 아르헨티나 내 임신중단권 보장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는 "독자에게 마치 거울처럼 우리가 사는 사회의 문제가 뭔지 비춰주고 변화의 필요를 느끼도록 하는 게 바로 문학의 힘"이라고 말했다.아르헨티나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군부 독재 정권을 경험했단 공통점이 있다. 피녜이로는 "독재의 경험은 어떤 형식으로든 흔적을 남긴다"며 "당시 청소년기에 겪은 두려움과 사상적으로 억압하는 분위기 등이 지금의 작품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의 현재 극우 정권이 군사 독재 시절을 극복하려는 그동안의 노력을 후퇴시키는 것 아닌지 우려스러운 지점이 있다"며 "지금 쓰고 있는 작품에 이런 문제의식이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피녜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