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전자업체인 이레전자가 인켈 셔우드 등의 브랜드를 가진 이트로닉스(옛 해태전자)를 인수해 AV 전문 가전업체로 도약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이트로닉스 채권단은 지난 8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이레전자-KTB네트워크 컨소시엄이 제출한 정리계획안을 부결시켰다. 법원은 일단 이레전자의 인수 안건을 종결시키고 조만간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이트로닉스를 재매각할지,청산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이트로닉스 인수를 추진해온 이레전자는 채권단측에 인수대금으로 8백70억원을 제시했으나 예금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등이 주축이 된 채권단은 "인수대금이 적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레전자 관계자는 "인켈 브랜드를 가진 이트로닉스와 이레전자의 디지털TV 사업을 결합해 AV전문 가전업체로 탈바꿈하려던 계획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며 "재매각 절차가 추진될 경우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