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신세계 주가가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선 증권사들이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9일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4.17% 떨어진 28만7천5백원에 마감,5일 연속 하락하며 30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주가 약세는 전날 발표된 10월 영업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실망 매물을 촉발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10월 6천62억원의 매출(총매출 기준)에 3백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9월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3% 정도 줄어들었다. 하반기 들어 감소 추세를 지속한 영업이익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3백억원대로 주저앉았다. 내수 경기가 가뜩이나 부진한 상황에서 신용카드 업체와의 '카드 분쟁'으로 판촉비가 늘고,이마트 신규 개점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점 등이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신세계 10월 실적에 대해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지만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연말에도 소비 부진과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관측했다. 투자의견도 '중립'을 제시했다. 그는 "수급 측면에서도 오는 12월 중 1백만주 규모의 비상장 우선주 2호가 보통주로 전환돼 물량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송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시장 지위가 탄탄하고 비용구조도 효율적이어서 경기가 회복되면 매출과 이익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