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레벨업주'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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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실적 업그레이드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일시적인 업황 호전 등이 아니라 구조조정과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실적이 한단계 레벨업될 수 있는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증권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등 관심주로 부상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우리금융 현대건설 LG산전 대한항공 등이 앞으로 실적호전이 지속될 대표적인 종목들로 꼽힌다.
실제 증권사들은 이들에 대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며 매수 추천을 쏟아내고 있다.
고민제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에 대해 "영업 기반 확대로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1만3천원에서 1만6천5백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는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다 중동지역에서 담수화설비와 화력발전소 수주에 잇달아 성공,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6백78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올해 2천억원을 넘어서고 내년엔 2천7백억원,2006년엔 3천1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고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주가 역시 지난 6월 6천원선에서 꾸준히 상승해 이날 현재 1만3천50원으로 2001년 6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만3천4백50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용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정상궤도에 올랐다"며 목표주가를 3만3천원에서 4만9천4백원으로 크게 높였다.
그는 특히 "가격이 비싼 선박 건조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데다 생산성 개선 등이 더해져 오는 2007년까지 수익성 개선 속도가 가파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현대건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이 양적 성장만을 추구하던 옛 이미지를 벗고 수익 위주 전략으로 전환해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대규모 해외공사 수주와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정책으로 지난해 1천4백20원이던 주당순이익이 올해 1천5백원으로 오르고 2005년과 2006년에는 1천원씩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금융도 그동안 부실여신 및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나 충당금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쌓은 데다 탄탄한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구경회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우리금융이 양적· 질적으로 턴어라운드를 마무리했다"며 긍정 평가하고 있다.
LG산전은 LG카드 관련 문제에서 벗어나면서 28% 수준의 매출총이익률과 원가 절감 노력이 빛을 발할 것으로 박준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특히 국내와 중국에서의 활발한 사회간접투자로 전력기기와 자동화기기 부문이 호조를 보여 가중평균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3천2백원으로 전환하고 내년엔 4천1백원,2006년엔 4천9백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도 항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원화 강세와 유가 하락의 혜택이 더해져 실적 호전이 이어질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박종현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이들은 실적 호전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기 투자 대상으로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