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 중기지원책 잇따라...경제회복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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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장사가 최고라고요? 천만에요. 들어간 돈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월세도 안 나옵니다. 밥집도 굶어죽을 지경이에요"
음식점 위치로는 최고의 황금 상권으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삼성역과 포스코 빌딩 사이 식당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윤 모 사장의 얘기다.
이 곳 식당들도 요즈음엔 메뉴가 차별화 된 몇몇 집을 빼고는 대부분 파리만 날리고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전국에서 휴·폐업한 음식점은 15만여 개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20만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광우병 조류독감 파동으로 음식점이 대거 문을 닫았던 지난해 17만여 개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규모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일반 근로자는 물론 식당 주인,심지어 택시운전사까지 모두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IMF환란 당시보다 더 심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중소기업의 사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전반적인 판매부진으로 어음결제가 많아지고 결제기간도 길어지면서 자금회전에 고충을 겪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대부분 몸을 움츠리고 있는 상황에서,최근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영세 제조업체 및 시장 상인 등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지원책이 잇따라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4조8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대대적인 중기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실물 경기부진과 시중은행의 대출 축소 등으로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3일 원금상환 유예,신규자금 지원,금리인하 등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한 특별지원대책'을 이 달부터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중소기업청도 장기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제조업체 및 시장 상인 등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지원책을 마련했다.
김성진 중소기업청장은 최근 "올 들어 시장상인 및 프랜차이즈업체,영세건설업체,서비스업체 등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전국 15개 은행을 통해 1천4백28억 원의 소 상공인자금을 긴급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올해 책정된 소 상공인 지원자금 3천5백억 원이 지난달 말 완전 소진됨에 따라 지방중소기업육성자금 등 미 소진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활용,추가 자금을 조성했다.
김 청장은 "내년에도 소 상공인들이 돈 가뭄에 시달리지 않고 사업을 잘 할 수 있게 소 상공인 지원자금을 올해 총 지원액인 4천9백28억 원보다 1백72억 원 늘어난 5천1백억 원으로 책정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기회복을 낙관할 수 있는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책들이 잇따라 도출되면서 창업시장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창업시장의 화두는 단연코 웰빙(Well-being).
2~3년 전부터 싹튼 웰빙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의식주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먹거리부터 가전제품,아파트까지 예외가 없다.
창업시장에도 웰빙 열풍이 거세지는 것은 당연한 일.긴 불황의 여파로 전 업종에 걸쳐 매출이 30~40% 정도 감소하고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맹계약 건수도 급감하고 있지만,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친환경적인 '웰빙' 관련 업종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업의 매출은 시들한데다 경제회복시기도 불투명한 시대적 상황에서 틈새를 공략해 불황의 파고를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유망 중소기업과 웰빙형 창업 아이템으로 화려한 성공을 꿈꾸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