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와 최고 경영진간의 의식공유' 삼성전자 IR(기업설명회) 활동의 초점은 이렇게 요약된다. 투자자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알리고 투명경영 상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투자자의 요구를 파악해 경영에 반영하는 교량역할을 하고 있다. 투자자 만족이 바로 기업가치 제고의 시작이라는 최고 경영자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 IR 활동은 단순한 정보전달의 기능에서 멈추지 않는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 올들어 미국 라스베가스와 독일 하노버등에서 열린 첨단제품 박람회와 삼성전자가 개최한 글로벌 로드쇼에 투자자들을 초청한 것이 좋은 예다. 신제품 발표와 연계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회사의 비전과 전략과 관련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호평을 받았다. 그렇다고 거창한 행사만 갖는 게 아니다. 기본적인 것은 홈페이지(www.sec.co.kr)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회사정보를 파악하고,의견도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전화회의 및 해외 로드쇼 등을 통해 IR를 실시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IR 홈페이지에는 경영에 관련된 소식과 투자관련 뉴스,주가정보는 물론 요약재무제표 감사보고서 등도 게재하고 있다. 공시 내용도 홈페이지에 띄워 놓는다. 실적 발표를 겸한 분기 경영설명회는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IR 활동을 단적으로 보여주고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분기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하는 기업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증시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만큼 자사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알려주고 있다. 분기 실적뿐 아니라 영업전망과 사업 및 투자계획 등도 상세히 전한다. 분기 경영설명회 외에도 수시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전화회의(Tele-Conference)를 열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4차례 전화회의를 갖는 한편 수시 회의도 20여차례씩 개최한다. 해외로드쇼를 연 3∼4회 열고 증권사가 주최하는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도 수시로 참가한다. 작년에는 총 17회의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1개 컨퍼런스당 평균 30개기관과 미팅을 했으니 작년 한해동안 5백10개 국내외기관과 만난 셈이다. 특히 CEO와 CFO 등 경영진이 1년에 두 차례 직접 해외 주요 주주를 찾아 경영내용과 성과를 설명한다. 삼성전자는 또 활발한 IR 활동을 위해 조직을 확대,전문인력을 확보해 왔다. 지난 98년 5월 자금팀 산하 6명의 인력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독립적인 IR팀에 21명이 배치돼 있다. 반도체 통신 디지털미디어 사업 분야 임원이 IR지원 임원을 맡는 적극성도 보이고있다. 주주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0년 6월 '정보공개원칙'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일관성 공정성 적시성을 원칙으로 동일한 정보를 소액투자자를 비롯한 모든 투자자에게 1일 이내 전달하고있다. 소액투자자를 배려하기 위해 실적발표 IR 때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웹캐스트'(Webcast) 방식을 도입했다. 삼성전자의 IR 활동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각종 기관으로부터 IR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올해 파이낸스 아시아誌와 IR 매거진으로 부터 최고 IR기업으로 선정된게 그 예다. 작년에는 10개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우수 IR기업상도 받았다. 윤종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IR는 회사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일방적인 활동이 아니라 투자자 및 자본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활동에 반영하는 쌍방향적 윈윈(Win-Win)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조주현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