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LG텔레콤, 음악서비스 지존은 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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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온라인 음악 서비스로 맞대결을 벌인다.
SK텔레콤은 유선과 무선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온라인 음악 서비스에 나서고 MP3폰으로 기선을 제압했던 LG텔레콤은 무료 음악 서비스로 맞선다.
이처럼 이동통신 업체들이 음악 서비스에 나섬에 따라 벅스 등 인터넷 업체들이 주도해온 온라인 음악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됐다.
< SK텔레콤 >
SK텔레콤은 오는 15일 유·무선으로 연동되는 음악 포털 '멜론'(www.melon.com)을 열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무료로 서비스하고 내년 초부터 상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멜론은 유선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 '네이트' 안에도 개설되고 PC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신개념의 '유비쿼터스 음악 서비스'다.
유선과 무선을 연계해 여러 기기로 이용할 수 있는 음악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다.
가입자는 멜론 사이트에 접속,음악 스트리밍(실시간전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휴대폰 MP3플레이어 등에 음악파일을 내려받거나 네이트를 통해 멜론에 접속,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서비스 요금은 월 5천원이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결제 후 한달동안 곡 수에 제한 없이 음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청취하거나 휴대폰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결제기간이 지나면 음악파일이 자동으로 소멸된다.
스트리밍 서비스만 이용할 경우 월정액은 3천원이다.
휴대폰 다운로드 서비스는 SK텔레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음악데이터베이스인 '뮤직라이센스뱅크'(MLB)와 실시간 정산시스템을 갖췄고 79개 국내 기획사와 3개 해외 직배사로부터 57만여곡의 음원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음원을 80만곡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료 음악 사이트인 벅스가 다음달 유료로 전환하고 무료 음악파일 공유 사이트인 소리바다도 내년 2월 유료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디지털 음악 유료 서비스 시대'가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 LG텔레콤 >
LG텔레콤은 무료 서비스를 내세워 모바일 음악시장 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공짜 음악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을 대신해 저작권료를 부담하는 형태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입자 기반을 늘리는 전략을 펼친다.
LG텔레콤은 이를 위해 최근 한국음반산업협회 등 3개 음악단체로 구성된 대중음악비상대책협의회와 계약을 맺었다.
자사 가입자들이 음악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음악파일을 공짜로 내려받게 하는 대신 저작권료,저작인접권료,실연권료,음악사랑 캠페인 비용 등으로 1백억원의 음악산업발전기금을 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텔레콤 가입자들은 내년 6월까지 클릭박스 아이라이크팝 등 음반사 및 연예기획사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무제한으로 MP3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비대협에 참가하지 않은 한국저작권협회가 '당장 유료화'를 요구하고 있어 무료 서비스 착수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음원 유료화 정착을 위해 1백억원을 쓰겠다는 것"이라며 "저작권을 보호하고 소비자들을 합법적인 유료 음악 사이트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내년 초에는 무선 인터넷에서 MP3파일을 검색한 뒤 손쉽게 휴대폰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음악 서비스용 '뮤직폰'도 내놓을 예정이다.
모바일 음악 시장은 SK텔레콤과 LG텔레콤 간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일단은 LG텔레콤이 고지를 선점한 형국이다.
SK텔레콤과 달리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LG텔레콤도 내년 하반기엔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어서 승부를 속단할 수는 없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