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취재포커스 시간이다. 오늘은 노사문제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한 코오롱에 대해 이야기 니눠보겠다. 취재기자 나왔다. 최근 코오롱에 대해 좋지 않은 루머들이 시장에 많이 떠돌던데, 어떤가? [기자] 그렇다. 말씀한 것처럼 요새 코오롱그룹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실적 악화에 대한 부분. 코오롱 그룹의 계열사를 살펴보자면. 그룹의 모회사격인 (주)코오롱과 코오롱건설, FnC코오롱, 코오롱캐피털, HBC코오롱 등으로 나뉘는데. 화면에 나오듯이 코오롱그룹의 매출액 구성을 살펴보면, 화섬, 패션 업종인 (주)코오롱과 FnC코오롱, 그리고 건설업종인 코오롱건설의 매출이 그룹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코오롱과 코오롱건설이 공교롭게도 노사 갈등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사실이다. (주)코오롱 파업은 지난 6월부터 두달동안 일어났는데.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은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건설 역시 오늘로 150일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않 좋은 얘기가 끊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겠다. [앵커-2] 파업 등으로 계열사 실적이 않 좋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냐? [기자] 먼저 코오롱그룹의 모회사인 (주)코오롱은 원자재값 상승과 내수 침체 등의 여파로 실적이 2년 연속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엔 6백83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 상반기에도 37억원의 순손실을 내다. 앞서도 말했지만 64일간 계속된 파업으로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말한다.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코오롱건설 역시 최근 3년동안 흑자 행진을 이어왔지만, 상반기엔 76억원의 적자를 냈다. 코오롱측은 3분기에도 해외미수채권에 대한 대손상각이 반영돼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 캐피탈과 에이치비씨코오롱도 사정은 마차가지다. 그나마 패션업체인 FnC코오롱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엔 23억원의 이익만을 기록해 흑자규모가 급감한 상황. 3분기엔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이익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 이런 상황에서 계열사인 코오롱캐피탈의 500억원대 횡령사건까지 터지면서 코오롱은 위기를 맞고 있다. 코오롱 이웅렬회장이 횡령사건의 피해액을 우상증자를 통해 그룹차원에서 배상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인데. 이에따라 ㈜코오롱 등 계열사들이 47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보전하기로 했다. 여기에 코오롱그룹은 부실계열사에 대한 출자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3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면서, 결국 자본 잠식상태에 들어간 HBC코오롱에 코오롱과 코오롱유화 등 3개 업체가 총 430여억원을 출자하기도 함. [앵커-3] 상황이 이러니 코오롱으로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만 한것 같다. 어떠냐? [기자] 그렇다. 코오롱은 현재 내부 갈등이 크게 고조된 상황이다. 노사간 갈등은 물론이고 경영진간의 갈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적 부진등을 이유로 임원 물갈이 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인데. 기자가 코오롱에 확인 전화를 해 본 결과 연말에는 통상적으로 임원인사가 있다는 설명으로 말끝을 흐리는 모습이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 물갈이라는 표현이 당사자들에겐 언짢고..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진취적이고 쇄신한다고 생각..임원인사 올 내에 할 것 같다.. 한편으로 코오롱그룹 산하 산별 노조들은 회사내 일련의 문재를 두고 이웅렬 회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회사측에선 퇴진 운동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하지만 노조측은 단호한 입장이었다. 코오롱건설 노조관계자 아직 해결된 것이 없고.. 회사측에서 좋게 되고 있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말.. 이런 상태에서 회사가 해결의 의지 없이 간다고 하면 서로간 안 좋은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앵커-4] 실적부진에 내부갈등, 혼란스러운 모습인데. 향후 경영 전략은 어떠냐? [기자] 적자에 허덕이는 코오롱이 내세운 사업전략은 이렇다. 전통적인 섬유 회사의 이미지 벗고 전자, IT소재 산업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과 코오롱유화 등을 중심으로 첨단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 이웅렬회장은 올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해 내년 말에는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잘 될지는 미지수다. 몇년 전에도 이웅렬 회장은 건강관리 부문에 대한 대대적으로 신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건강관리사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하지만 현재 진척된 것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신사업을 내건 경영 혁신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지예기자 jy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