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에서 쌍둥이 조종사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시아나항공 부기장으로 있는 서완수씨(31·형)와 조종훈련생 과정을 최근 마친 뒤 내년 초 임명을 앞두고 있는 서혁수씨(동생).


3남매 중 둘째·셋째로 10분 간격으로 태어난 이들은 울산에서 중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니다 고교 때부터 갈라졌다. 이후 형은 대구에서 무역학을,동생은 울산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을 마쳤다.


그러나 먼저 군 복무를 마친 형이 대졸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는 조종훈련생에 지원,2000년 12월 아시아나에 입사했다. 동생도 휴학 상태에서 형과 같이 지내다가 '서로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형의 뒤를 이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문을 두드렸다.


완수씨는 지난해 7월부터 국내선과 동남아 등 국제선을 운항하는 에어버스 A321기의 부기장으로 활동 중이다. 혁수씨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 비행훈련원 교육을 받은 뒤 10월 말 '초보 조종사'로 인정받는 '한정면장'을 취득했다.


완수씨는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든 뒤 동생과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하다보니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동생이 정식 조종사가 되면 서로 무사고 운항을 하면서 회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