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문의와 내방객수는 늘어났지만 계약률 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지방권에 대한 분양권 전매 규제 완화 방침이 발표된 후 일부 광역시에서는 모델하우스를 찾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발길이 다소 늘고 있다. 주로 울산 대구 등 상대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고 대기 분양물량이 많지 않은 곳의 모델하우스가 이전보다 북적이고 있다. 그러나 일선 모델하우스 소장들은 "며칠 지나봐야 계약률 상승으로 이어질 지 여부를 판단할 수있을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구 울산 문의 늘어 울산 북구 신천동 '극동의 푸른별(9백60가구)'아파트 분양을 대행하고 있는 랜드비전의 박인흠 실장은 "이전에는 없었던 수도권 전화문의가 오기 시작했고 부산지역 중개업소들이 아침 일찍부터 모델하우스를 찾고 있다"며 "울산은 다른 지역과 달리 경기가 좋은 편이어서 그동안 눈치를 보던 이들이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 양정동 '양정 현대홈타운(4백94가구)'의 분양대행사인 솔렉스의 김연필 차장도 "어제와 달리 아침부터 30여명의 방문객이 찾아왔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방문객이 늘어날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구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대곡역 래미안'의 심정보 모델하우스 소장은 "투자가치를 묻거나 분양권 전매 제한이 확실하게 풀리는 지를 물어보는 전화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부산 광주는 아직 변화 없어 울산 대구와는 달리 부산 양산 광주 등의 모델하우스에선 별다른 변화를 느낄 수 없다고 일선 모델하우스 소장들은 전했다. 광주시 북구에서 분양 중인 LG건설 관계자는 "광주 사람들은 분양권 전매를 경험해본 적이 없어 이번 조치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분양권 전매와 별개로 60%대인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양조건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건설의 '부산 사직 자이'와 '부산 메트로 자이'의 분양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윤경성 상무도 "모델하우스 분위기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분양계약 1년 뒤에나 전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로는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의 부산지역 미분양 물량 판매를 담당하는 K과장은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물량들도 장기 미분양인 상황에서 분양 1년 뒤에나 전매를 허용하는 조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양산시 웅산읍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대우건설의 홍순범 차장은 "주말을 지나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별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아파트 매입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덜어지는 정도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