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23
수정2006.04.02 13:25
'청량리 588''미아리 텍사스''용산역 주변''천호동 텍사스''영등포역 주변' 등 서울시내 대표적 집창촌 다섯 곳의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와 동대문·영등포구 등 해당 자치구는 집창촌을 포함한 주변의 지은 지 오래된 단독주택 밀집 지역을 뉴타운지구나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해 놓고 있지만 그동안 성매매 업주들의 반발이 심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이들 지역의 성매매 업소가 '개점 휴업 중'이거나 '폐업'을 하면서 해당 자치구들은 재개발 사업에 가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청량리 588,의료·실버타운으로 개발=서울시는 지난해 '청량리 588' 지역을 포함한 동대문구 전농동 620 일대(2만8천여평)를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했다.
동대문구는 집창촌을 포함한 이 일대를 2013년까지 의료·실버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바오로 병원을 지금의 집창촌으로 이전한 뒤 주변에 의료 및 판매시설을 포함,노인들을 위한 아파트 등 실버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게 동대문구의 기본 구상이다.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12월 말께 기본 구상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용산역 앞 집창촌,'국제업무단지'로 탈바꿈=집창촌을 포함한 이 일대 1만9천여평은 2001년 지구단위 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이 일대를 첨단 상업·업무·주거시설을 갖춘 국제업무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 개발 면적의 70% 이상을 업무·상업시설로 조성하고 30% 미만은 주거용도로 활용한다.
다음달 중 개발계획을 발표할 용산구는 국제업무단지에 40층 빌딩 건설도 허용할 예정이다.
◆영등포 집창촌,업무·상업기능 갖춘 '부도심'으로=영등포구는 집창촌을 포함한 영등포역 주변에 판매·업무시설과 공연장 등 문화시설,대형 호텔 등을 지을 계획이다.
구는 민간사업자의 개발사업 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는 용적률 최대 4백%,높이 80m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미아리 텍사스,강북의 새로운 부도심으로=서울시는 성북구 월곡동 88 일대에 위치한 '미아리 텍사스'를 포함한 길음·하월곡동 일대 14만5천평을 '미아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2020년까지 강북 지역의 새로운 부도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공연장과 멀티플렉스 영화관,문화 관련 IT 업종,방송 관련 업종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시는 현재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구체적인 개발 방식과 기본 계획을 수립 중이다. 또한 다음달 중순께 개발 기본 계획을 발표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천호동 텍사스촌,뉴타운으로 개발=몇 년 전까지만 해도 2백50여개 성매매 업소가 성업하던 곳이다.
올해 초까지도 1백20∼1백30곳이 영업을 했으나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현재 48곳 정도만 남아 있다.
이 지역은 지난해 11월 '천호동 뉴타운'으로 지정돼 이달 말께 개발 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와 구는 오래된 단독주택이 대부분인 이 지역을 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주상복합 아파트에는 최고 4백%의 용적률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