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맥킨지컨설팅과 소원해질 조짐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맥킨지컨설팅은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옛 주택은행장으로 재직할 때 인연을 맺은 이후 통합국민은행의 경영전략을 자문하는 등 사실상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특히 김 전 행장은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들을 요직에 영입했다. 그러나 최근 부행장 인사에서 맥킨지 출신인 이증락 기업금융담당 부행장이 물러났다. 이 전 부행장은 맥킨지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2003년 초 김 전 행장에 의해 중소기업팀장으로 스카우트됐으며 전략기획팀장을 거쳐 작년 1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10일 맥킨지 출신인 이상화 마케팅팀장도 교체됐다. 이를 계기로 금융계에선 국민은행과 맥킨지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맥킨지컨설팅 측은 '큰 고객'을 잃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강정원 행장은 "맥킨지와 거리를 둘 이유가 없고 기존 컨설팅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감안하더라도 당장 맥킨지와 결별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부행장 인사도 맥킨지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맥킨지 등 외부컨설팅업체에 지불한 컨설팅비용이 1천20억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이 맥킨지와의 관계에 거리를 둘 경우 김 전 행장이 맥킨지의 경영자문을 받아 추진했던 '팬아시아(Pan-Asia)정책'도 궤도수정이 있을 것으로 금융계는 예상하고 있다. 팬아시아정책은 매년 아시아 지역의 은행을 1~2개씩 인수,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