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PDP 반도체에 이어 생식산업에서도 한·일간 특허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유통그룹인 아미크그룹이 한국 업체들의 생식제조 특허와 특허국제주의를 무시하고 자국에서 별도로 특허를 추진하자 국내 생식업체들이 항의하며 대응에 나섰다.


국내 30개 생식 관련 업체들이 소속된 대한민국생식협의회는 11일 "아미크그룹이 출원 중인 건조분말 생식제조법 등은 한국에서 이미 특허출원된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 9월 한 회원사 임원이 일본을 방문했다가 일본 업체의 특허 추진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일본특허청 등 해당기관에 항의서한 등 공문을 조만간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특허청이 특허를 인정할 경우 특허등록 이의신청과 특허무효심판을 잇따라 청구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미크그룹의 특허출원


아미크그룹은 건조분말 생식품과 그 제조법에 대한 포괄적인 특허를 2002년 6월 출원했으며 공개절차를 거친 후 지난 3월부터 특허등록의 마지막 단계인 심사를 받고 있다.


심사 중인 내용은 곡류 엽채류 근채류 과채류의 분말이 물에 녹기 쉽도록 하는 기술,산채류 버섯류 과실류 등이 들어가는 분말생식 기술,살균 포장하는 제조법과 혼합배율,적정건조 등의 기술이 다.


생식을 조리 없이 자연 상태로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술을 망라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특허출원을 이유로 국내 수출업체에 로열티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식협의회 강력 반발


풀무원 대상 CJ 이롬라이프 오행생식 등 국내 모든 생식제조 판매업체들은 "아미크그룹이 특허 출원한 제품 기술은 특허를 받기 위한 진보성이나 신규성 등이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협의회는 "생식품의 제조방법과 기능성 강화,분말처리법 등은 1988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생식이 개발된 이후 특허출원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최근 일본 내에서도 생식시장이 커지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한국 제품의 수출이 늘고 있는 데 대한 위기의식에서 나온 특허 딴죽걸기의 성격이 짙다"면서 "특허국제주의가 일본에 살아있다면 당연히 특허청구가 기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