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광진 트라팰리스'의 공사현장이 나온다.


이 곳에서 시작되는 왕복 4차선의 능동로 좌우측은 초고층 주상복합촌으로 탈바꿈 중이다.


한강조망권을 갖추고 강남으로의 진입이 편리해 지난해 청약열풍을 불러왔던 곳이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의 역풍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11일 현지 중개업소들을 둘러본 결과 서울 광진구 자양동과 노유동에 걸쳐 있는 능동로 일대에서 지난해 인기리에 분양됐던 주상복합들에 대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웃돈'(프리미엄)이 급락하고 있다.


중개업소마다 분양권 매물이 늘어나면서 분양가에 팔자고 내놓은 급매물조차 소화되지 않고 있다.


이 곳은 지난해 큰 관심을 모았던 포스코건설의 건대역 '더# 스타시티'와 삼성물산 '광진 트라팰리스',인정건설 '광진 이튼타워리버 1·2차' 등 주상복합 분양이 잇따랐던 곳이다.



◆웃돈은 옛 이야기


올해 초부터 거래가 거의 끊기면서 지난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치솟았던 능동로 일대 주상복합의 웃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형 평형 중심의 스타시티(39∼99평형,1천1백77가구)만이 호가상으로나마 웃돈을 유지하고 있다.


인근 동부부동산 관계자는 "고급 주상복합인 스타시티는 부유층이 많이 보유하고 있어 대형 평형의 웃돈은 아직 1억∼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시티는 지난해 최고 4억원까지 웃돈이 붙었었다.


하지만 현재 호가와 급매물 가격과의 격차가 큰데다 매수세를 아예 찾아볼 수 없어 사실상 '의미없는' 프리미엄으로 전락했다.


32∼64평형 2백4가구의 트라팰리스도 분양가가 스타시티(평당 1천3백만∼1천5백만원)보다 평당 50만원 가량 비싸다는 단점 등이 부각되면서 최근들어 몇몇 로열층을 제외하고는 프리미엄이 '제로'에 가까워졌다.


이튼타워리버 1차(1백46가구)와 2차(1백31가구)의 사정은 이보다 훨씬 나쁘다.


24∼34평형의 중소형 위주이고 브랜브 인지도까지 떨어져 중개업소마다 '분양가에라도 팔아달라'는 매물이 수십개씩 쌓이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가격 더욱 떨어질 듯


능동로 일대는 '인정타운'으로 불릴만큼 인정건설이 재건축 사업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인정건설은 건대입구역 스타시티와 4지구 트라팰리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지구(1,2,3,5,6,7,8,8-1)에서 재건축을 통한 주상복합타운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1,2지구는 이튼타워리버 1,2차로 이미 분양을 끝냈으며 3지구에서는 이달 중 3차(1백78가구)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인근 우리부동산 관계자는 "인정건설이 능동로에 짓게 되는 주상복합은 총 2천가구에 달한다"며 "이 지역에서 이처럼 많은 물량이 소화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금융비용과 공사비 인상 등으로 이튼타워리버 3차부터는 분양가가 1,2차에 비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중개업소들이 미분양을 우려하는 이유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