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중 절반 가량은 최대주주들이 경영권 방어와 주가안정을 위해 보유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11일 상장법인이 제출한 '최대주주 등의 소유주식변동 보고서'를 분석한 데 따르면 관리 및 감자종목을 제외한 5백22개사 중 44.8%인 2백34개사의 최대주주 지분율(자사주 포함)이 지난 연말 대비 증가했다. 29.5%인 1백54개 종목은 지분변동이 없었고,25.7%인 1백34개 종목은 지분이 감소했다. 또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지분율은 43.6%로 지난 연말의 42.4%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보유지분 평가금액도 지난 연말 98조7천2백억원에서 1백4조2천3백억원으로 5.6% 증가했다. 부국증권의 경우 리딩투자증권의 M&A 가능성에 대응,최대주주인 김중건씨와 특수관계인이 지분율을 전년 말 23.8%에서 57.4%로 높였다. 현대엘리베이터도 금강고려화학(KCC)과의 경영권분쟁 등을 겪는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김문희씨측의 지분율이 31.6%에서 42.3%로 높아졌다. 율촌화학은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가 경영권 안정 목적이라는 이유로 장내에서 지분을 매수,지분율을 53.2%에서 64.7%로 끌어올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주식 매입은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가부양 효과를 나타내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