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9·미국)의 첫 방한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2004MBC라온 인비테이셔널'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골퍼들의 관심은 이제 누가 18홀 스킨스게임에서 승자가 될 것인가와 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가 과연 1개의 스킨이라도 획득할 수 있을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라온GC(27홀·북제주군 한경면)는 지난달 2일 개장한 신설골프장.이번 대회는 스톤-레이크코스에서 열리는데 전장이 6천9백57야드(파72)로 세팅됐다. 우즈를 비롯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콜린 몽고메리(41·영국) 등 세명의 남자선수들에게는 그다지 길지 않지만,박세리에게는 길이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보통 미국LPGA투어 대회코스의 길이가 6천2백야드 안팎인 만큼 박세리로서는 평소 플레이할때보다 홀당 40야드가량 긴 셈이다. 4백40야드를 넘는 파4홀도 5개나 된다. 박세리가 드라이버샷을 2백60∼2백70야드 날려놓아도 롱아이언이나 페어웨이우드로 세컨드샷을 해야 하는 탓에 버디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파3홀도 3개는 2백야드를 넘고 가장 짧은 15번홀이 1백90야드여서 역시 박세리로서는 힘든 홀이 될 것 같다. 박세리가 찬스를 노려볼 수 있는 곳은 4개의 파5홀.길이가 5백19∼5백57야드이므로 박세리도 쇼트아이언으로 서드샷을 날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회가 매홀 상금을 걸어놓고 최소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그 상금을 가져가는 스킨스게임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승부는 속단할 수 없다. 세 남자선수가 시소게임을 벌이며 스킨을 누적해 나간다면 박세리가 단 한번의 굿샷으로 스킨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애니카 소렌스탐이 프레드 커플스,필 미켈슨 등 남자선수들과 벌인 스킨스게임에서 단 한번의 벙커샷으로 스킨 4개(17만5천달러)를 획득한 적이 있다. 세 남자선수 중에서는 우즈가 기량이나 승부욕 등 모든 면에서 앞선다. 우즈는 지난주 투어챔피언십에서 2위를 할 정도로 예전의 기량을 거의 되찾았다. 반면 최경주는 지금까지 우즈와의 여덟번 맞대결에서 단 한차례(2003아멕스챔피언십 3라운드)만 우위를 점했을뿐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몽고메리는 93년부터 99년까지 7년 연속 유럽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했지만 최근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단 라온GC의 설계자라는 점이 그에게 메리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