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과일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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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선명하고 화려한 과일이 건강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노화방지는 물론이고 암이나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 과일만큼 좋은 게 없다 해서 웰빙바람을 타고 과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색깔에 따라 신비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속속 밝혀지면서 '과일 색깔론'이 등장할 정도다.
'태양의 선물'이라고 하는 토마토 딸기 등 빨간색 과일은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이 많아 우리 몸안에서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청소부로 통한다.
블루베리 딸기 등 보라색 과일은 세계적 장수국가인 핀란드 사람들이 즐겨 먹어 '불로장생의 묘약'으로 불린다.
노란색 과일은 '신들의 디저트'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장기간 배를 탔던 영국 해군들이 괴혈병으로 죽어갈 때 이들을 죽음으로부터 구해준 것이 바로 레몬이었기 때문이다.
장시간 비행기 여행에서 치명적으로 발생하는 혈전증인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도 레몬주스 한 잔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요즘에는 녹색과일인 키위의 인기가 높다.
미국 식품영양학회가 각 과일의 영양을 조사한 결과 1위 키위,2위 파파야,3위 멜론을 꼽아서다.
키위에는 기형아 예방에 필수적인 엽산과 노인성 안질환을 방지하는 루테인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자연이 준 '종합영양제'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영양학자들은 과일의 색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껍질이야말로 식물성 화학물질이 듬뿍 들어 있는 영양소의 보고라는 얘기다.
과일의 진가는 선진국일수록 더욱 돋보이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과일을 늘상 가까이 하는 데도 암협회를 중심으로 '하루에 5회 이상 과일 먹기'가 권장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색이 진한 과일을 골고루 먹자는 'Know your colors'라는 다소 이색적인 캠페인과 함께 모든 초등학교는 금요일을 '과일 먹는 날'로 정해 놓았다.
이제 우리는 어떤 열대과일까지도 쉽게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색깔 짙은 각종 과일들을 고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형형색색의 '무지개색의 과일'로 식탁을 꾸며 건강을 돌보라고 권하고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