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의 주축 투수 구자운(24)과 이경필(30)이 병역 비리와 관련한 정밀 재검 결과, 공익으로 판정받아 두산 마운드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두산 관계자는 병역비리에 연루됐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병무청이 12일 실시한 정밀 신체검사에서 "구자운, 이경필, 윤재국이 4급 공익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투수왕국'으로 명성을 날렸던 두산은 선발및 마무리 역할을 해주던 핵심 투수들이 줄줄이 마운드를 떠남에 따라 김경문 감독의 고민이 더욱 커지게 생겼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 시즌 방어율(2.50) 및 탈삼진(162개) 타이틀을 석권한에이스 박명환이 6개월 후 다시 검사한다는 판정을 받아 사실상 내년 시즌에도 뛸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박명환 또한 완벽한 `면제'라고 보기 힘들어 내년 시즌 도중 정밀 재검에서 공익 또는 현역 판정이 날 경우 팀 전력이 다시 한번 붕괴될 수 있다는 점에서안심하기 힘들다. 일단 두산은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간판급 선수가 없다는데 위안을 삼으며 신인급 선수를 위주로 전력을 추스를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선수가 병역 비리에 관련돼 홍역을 치렀던 LG는 외야수 최만호(30)가4개월 후 재검 판정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LG 관계자는 "물론 우리가 병풍에 연루된 선수들이 많았지만 다른 팀처럼 주전선수들이 아니라 전력의 공백은 그다지 없다. 이번에 FA로 풀리는 김재현을 잡아서전력 안정을 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밀 재검에는 이영우, 박정진(한화), 마일영, 이상열(현대), 손지환(기아), 채종범(SK)도 받았지만 아직까지 판정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