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수가 본격 유입되면서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까지 프로그램 매수 우위 장세가 펼쳐지면서 많게는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추가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4천6백42억원(차익 3천39억원,비차익 1천6백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순매수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다. 프로그램 매매는 이달 들어 1조5천억원 순매수 상태를 보이며 증시 수급을 좋게 만들고 있다. 이날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는 크게 두 가지 요인 때문이다. 첫째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선물 베이시스(선물값-현물값)가 좋아졌다. 베이시스는 이날 장중 0.4∼0.5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12월물이 최근월물이 된 이후 처음으로 장중 선물가격이 이론가격보다 높아졌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선물가격이 이론가격보다 높아졌다는 것은 선물이 고평가됐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에 따라 지금까지 현물 대신 선물을 보유 중이던 투신권과 연기금의 인덱스펀드가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 현물로 다시 갈아탈 수 있는 강한 유인 요인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 호전과 선물값의 이론가 상회로 프로그램 매수 유입을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며 "프로그램 매매는 이달 말까지 매도와 매수가 되풀이되는 가운데서도 전반적으로는 매수 우위를 유지하며 증시 수급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유입 가능한 매수 규모는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가 난다. 황 연구원은 "이날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와 추가 유입 가능 물량은 7천억∼8천억원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베이시스 개선 추세가 강화될 경우 그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도 프로그램 매수의 최대 추가 유입 규모를 1조2천억원 정도로 관측했다. 신규 매수차익거래에 의해 최대 4천억원 안팎,인덱스펀드의 '선물→현물' 교체 매매가 8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