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상하이은행의 제일은행 인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토종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경쟁 구도가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박준식기잡니다. 은행권이 사상 유례없는 혼란기를 겪고 있습니다. 한국씨티은행 출범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홍콩상하이은행의 제일은행 인수라는 후폭풍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국내에 진출 외국은행은 관심밖이었습니다. 세계적인 규모와는 달리 국내 지점망은 몇 개 안됐고 자산 등 외형도 국내 은행 경쟁이 안됐습니다. 그러나 씨티은행은 한미은행 인수로 총자산이 14조원에서 66조원으로, 지점도 단숨에 223개로 늘었습니다. 홍콩상하이은행이 제일은행을 인수한다면 9조2천억원에 불과했던 총자산은 56조원 확대됩니다. 400여개에 달하는 제일은행 지점도 조직 확대에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선진금융기법이 국내 지점망을 만나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전망입니다. 다급해진 것은 외형 성장에만 매달렸던 국내 은행들, 합병과 대출 경쟁으로 외형 성장 경쟁을 치뤘지만 이제는 상품과 서비스로 재무장해야 합니다.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대거 영입한 것도 이러한 배경입니다. 새로운 경쟁 환경에서는 지금까지의 시장 우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3차 은행빅뱅은 단순한 판도 변화가 아니라 무한경쟁 시작을 의미한다고 경고합니다. 어느 은행이 1위를 차지할 지가 아니라 어떤 은행이 살아남을 지 지켜볼 시기입니다. 와우티브뉴스 박준식입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