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들이 장기적인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은행주가 주가 상승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12일 증권시장에서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우리금융이 각각 3.2% 오른 것을 비롯 하나은행(1.9%) 기업은행(1.6%) 등 대부분의 은행주가 상승했다.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189.77까지 올라 단기 저점인 지난 10월27일(167.84) 대비 13.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8.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외국인의 매입도 두드러져 국민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이 이 기간 중 외국인 순매수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 이날 메릴린치는 전일 한은의 콜금리 인하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을 축소시키겠지만 수익증권 판매 등에 따른 수수료 수입 증가 등으로 전체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주가 상승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 은행들의 예금 중 90%가량이 고정금리인 반면 대출은 30% 이상을 변동금리로 전환한 상태여서 콜금리 인하로 당분간 마진 증가의 계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충당금적립전 이익이 10% 이상 늘고 있는 데다 △예금 증가 △보험과 투신상품 판매 등 비이자부문 수수료 수입 확대 등으로 전체적인 실적 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는 주가가 최근 저점에서 20% 정도 상승했지만 실적추이를 감안할 때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동원증권도 중소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은행들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부동산 위축에 따른 우려감을 들어 종목별 선별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