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백화점도 백화점식으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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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전문가라야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다.'
백화점들이 상품 분야별 전문가 양성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두리뭉실한 생활용품 바이어,와인 바이어가 아니라 '테이블 전문가''와인 소믈리에'등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직원을 길러낸다는 구상이다.
쇼핑과 관련해 고객에게 믿음을 주고 지갑까지 열 수 있도록 하는 전문가가 불황기에는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일 '파티 플래닝 과정'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바이어 대상 10여개의 '직무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2∼9개월 과정으로 모든 바이어들이 한개 이상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생활용품 바이어들은 '파티 플래닝 과정''테이블 스타일링 과정' 등에 참가,테이블 코디네이션,동서양 테이블의 역사,파티 플래닝 노하우 등을 배운다.
와인 바이어들은 '와인전문가 소믈리에 코스'에 참가하고,보석 바이어들은 '보석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보석 바이어들은 내년 2∼3월에 있을 '보석감정사'자격증 취득이 목표다.
신세계는 "매입팀에서 8∼10년 근무하고 과장급이 되면 '바이어'직함을 갖게 되지만 특정 상품에 대한 세부 지식이 취약해 진짜 전문가라고 하기는 힘들다"며 사내 전문가 과정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는 교육을 외부학원에 위탁했으며 직원 한명당 1백80만∼2백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플래닝 첫 강의를 들은 이동일 생활팀 과장(도자기 바이어)은 "요즘 유행하는 파티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도자기나 크리스탈을 매입할 때 응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대백화점도 '엑스퍼트'(expert,사내 전문가)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각종 행사에 대비해 특정 분야에서 강의 통솔능력까지 갖춘 전문가 수준의 직원을 양성하고 있다.
식품의 경우 유기농 와인 등으로 세분화하는 등 1백개 부문에 걸쳐 1백22명을 선발했다.
현대는 또 직원들이 전문 직무 지식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오는 12월 '나도 카피라이터' 과정을 시작으로 다양한 직원 교육 강좌도 마련한다.
'나도 카피라이터'는 행사소개 중심의 각종 전단,다이렉트 메일(DM),인쇄물 문구에 카피를 잘 뽑을 수 있도록 하는 과정으로 1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경청호 경영지원실장은 "엑스퍼트는 해당분야의 영업 마케팅 기획쪽에서 활용할 방침"이라며 "내년부터는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전문가 제도'란 이름으로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유통 전반의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유통대학과 유통 MBA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들어서는 유통대학원 과정을 신설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과 연세대 상남경영원에 의뢰해 과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유통 물류 전략,e비즈니스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도요타 그룹을 벤치마킹해 'BTB(Back to the Basics) 과정'을 교육 필수과정으로 신설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