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이 한솔그룹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겨냥,핵심 계열사인 한솔CSN 지분을 대량 매집해 주요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한솔CSN은 한솔그룹 지주회사격인 한솔제지의 1대주주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단일 외국계 펀드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최근 6일간 한솔CSN 지분을 대량 취득,지분율을 이달초 2%대에서 이날 현재 10.92%로 끌어올렸다. 이는 최대주주(한솔EME 등) 지분 13.07%에 육박하는 수치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 9일과 11일 장내에서 각각 1백30만주와 1백50만주씩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집에 힘입어 주가도 이 기간 70% 이상 급등했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한솔CSN 주식을 대거 매입한 세력이 단일 외국계 펀드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한솔그룹의 취약한 지분구조를 겨냥한 M&A 시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한솔그룹 모회사인 한솔제지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한솔CSN 7.39%,이인희 그룹 고문 3.51%, 조동길 그룹 회장 3.23% 등 총 17.11%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28.27%(UBS 7.04%,헤르메스 5.19% 등)에 달한다. 따라서 한솔제지 1대주주인 한솔CSN이 외국인에게 넘어가면 한솔그룹의 경영권 방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