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게임은 반드시 잘 치는 선수가 우승하는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 승기를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2004MBC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 12일 밤 제주에 온 타이거 우즈(29·미국)의 일성이다. 우즈는 이날 오후 6시께 자가용 비행기로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스킨을 딸 수 있는 결정적 순간 퍼트를 성공하는 선수가 승자가 된다"고 말했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콜린 몽고메리(41·영국) 박세리(27·CJ) 등 다른 출전 선수들이 하나같이 과감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우즈는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팬들 및 스킨스게임에 출전하는 다른 3명의 챔피언들과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며 "캐디 윌리엄스는 그의 고국 뉴질랜드에서 취미인 자동차경주에 빠져있고,아내 엘린 노르데그린은 워싱턴DC에서 친정아버지를 만나느라 함께 오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우즈는 길이 3백14야드인 2번홀을 어떻게 공략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세 남자선수는 짧은 클럽으로 '레이 업'을 할 것이고,박세리 선수는 드라이버로 '원 온'을 노릴 것이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우즈는 최근 스윙을 바꾸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세계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관되고도 수준높은 스윙이 필요한데 그를 위해 올해 초부터 계획된 프로세스였다. 앞으로도 부족한 점이 있으면 계속 스윙을 가다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즈는 "사람들은 마스터스에서 세 번이나 우승한 내가 스윙을 바꾼다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으나 '톱'을 고수하려면 항상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즈와 달리 세 선수는 스킨스게임 전략에 대해 "공격적이면서도 과감하게 치겠다"고 강조했다. 대회장인 라온GC를 설계한 몽고메리는 "그린 주변에서는 절대 짧게 치면 안되기 때문에 강하고 세게 치겠다"고 말했다. 3년 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박지은 강수연 김미현 등과 함께 스킨스게임을 한 박세리는 "스킨스게임은 긴장감이 높고 재미도 있다"며 "스킨을 하나라도 따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9년 전 혼성 스킨스게임을 벌인 적이 있으나 여전히 생소하다"며 "결국 당일 샷감각이 좋은 선수가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주는 이를 위해 프로암대회 때 코스 구석구석을 살펴 당일엔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네 선수는 13일 오후 프로암대회를 하는 데 이어 14일 오전에는 골프클리닉을,오후엔 18홀 스킨스게임을 벌인다. 제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