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 이후 앞으로 재테크 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외환시장이다. 올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5천억달러를 넘어서고 재정적자가 4천2백억달러로 확대된 상황에서는 달러화 약세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 집권 2기에 있어서 쌍둥이 적자가 최대경제현안으로 부각됐다. 특히 재정적자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국채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채권투자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증시도 친월가 정책을 추진하는 부시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나 기초여건면에서 이미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올 6월 말 이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자산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고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침체국면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금리인상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대부분 예측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원유,금을 비롯한 국제원자재 시장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무엇보다 테러,전쟁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부시 대통령의 입장을 감안하면 경제외적인 불확실성 요인에 따라 언제든지 수급차질이 빚어질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미국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확인된 상황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집권 2기에 들어서면 테러문제 등에 대해 집권 1기 때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예상된다. 앞으로 국제상품시장에서 불확실한 요인이 가시지 않으면 헤지펀드를 비롯한 국제투기자본들의 가수요에 따른 가격상승 요인은 계속 남게 된다. 또 세계경기 여부와 관계없이 갈수록 가채매장량이 감소함에 따라 단위당 생산비용이 상승하는 것도 국제원자재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 중에서 국제 금값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테러,전쟁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안전통화 혹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시점에서 안전통화로는 스위스 프랑화,안전자산으로 금이 재부상하고 있다. 과거의 경우에도 공화당 정부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국제 금값은 전형적으로 올랐다. 결국 이런 요인을 감안하면 부시 대통령 재선 이후 재테크 시장에서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펀드와 골드뱅킹과 같은 대안투자가 유력한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의 고정환율제 포기가 임박해진 만큼 위안화를 보유하는 것도 환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다. 대신 원화 가치가 절상될 가능성에 대비해 놓아야 한다. 현재 1천1백10원대의 원화 가치는 우리 경제여건에 비해 고평가된 수준이기 때문에 당분간 적정수준으로 환원되는 움직임이 예상되나 기조적으로는 절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또 높아질 환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환율전문가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