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40)은 부자고객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자산구성)를 짜주는 프라이빗뱅커(PB)다. 10여년 전 업무차 전국에서 경매로 나온 토지와 주택을 찾아다니면서 부동산에 눈을 떴다. 우리나라 은행원 중 가장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부동산 전문가다. 고 팀장은 부동산에 투자할 땐 항상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인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 중 얼마 만큼을 부동산에 넣을 것인가,토지와 주택비중을 어떻게 둘 것인가 등이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전체 자산 중 부동산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젊을 때는 내집마련을 최우선 목표로 삼되 일단 그 목표를 달성했다면,금융자산 비중을 높이라는 조언이다. 노후엔 부동산을 일부 처분하고 '즐겁게' 소비할 것을 권했다. 고 팀장은 종잣돈이 적다면 1억원 안팎이 모여 내집마련에 전력할 수 있을 때까지 투자를 미룰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내집마련 후 자산이 더 늘어나면 부동산비중을 줄일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전체 자산이 20억원을 넘으면 분산투자 차원에서 금융상품 쪽으로 투자패턴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망상품으로는 토지를 첫 손에 꼽았다. 최근 급락세를 보인 충청권 토지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투자여력이 많은 사람에게는 핵심지역 단독상가를 추천했다. 글=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