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로드는 캐나다의 가을을 상징하는 단풍길이다. 나이애가라폭포에서 시작,토론토~킹스턴~오타와~몬트리올~퀘벡시티에 이르는 8백km의 이 길은 10월 중순을 전후해 오색 단풍으로 화려하게 치장한다. 그 단풍의 정점은 몬트리올 북부지역인 로렌시아 고원. 활엽수 가득한 로렌시아 고원의 단풍은 보는 이들의 가슴 깊은 곳까지 붉게 물들이며 캐나다 단풍의 진수를 펼쳐 보인다. 로렌시아 고원은 11월에 들어서면서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는다. 서부의 휘슬러 리조트에 맞먹는 동부의 스키메카로 탈바꿈하는 것. 그 중심에 몽 트랑블랑이 있다. 몽 트랑블랑은 로렌시아 고원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해발 9백m의 이 몽 트랑블랑산 자락에 트랑블랑 리조트 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5성급 페어몽 트랑블랑 호텔과 웨스틴 리조트&스파,클럽 트랑블랑을 포함한 24개의 최고급 호텔·리조트들이 한데 몰려 있다. 북미의 유명 레저잡지인 스키 리조트 가이드와 트래블&레저 등이 늘 북미 10대 스키 리조트로 꼽을 정도로 유명하다. 트랑블랑 리조트의 스키 슬로프는 77개. 그레이 록스,몽 블랑,몽 생 소베르,스키 샹트클레 등 인근 스키장보다 훨씬 많다. 초·중급 슬로프가 절반 정도,나머지는 고급·전문가를 위한 슬로프다. 높고 급격한 경사의 슬로프를 내리달리는 다운힐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리프트 시설도 만족할 만한 수준.고속 곤돌라를 포함한 13개의 리프트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시간당 2만3천명의 스키어를 슬로프 꼭대기로 실어나른다. 한국에서처럼 리프트를 타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 리프트권은 전일권이 우리 돈으로 5만원 정도로 비싸지 않다. 올 시즌 개장일은 18일. 슬로프에는 벌써 두툼하게 눈이 쌓여 있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도 즐길 수 있다. 크로스 컨트리는 다운힐 스키와 달리 눈덮인 평지에서 스키를 지치며 달리는 것. 캐나다에서는 다운힐 스키 및 스노보드와 함께 보편화된 겨울 레포츠다. 트랑블랑 리조트에는 10개의 크로스 컨트리 트레일이 조성돼 있다. 트랑블랑 리조트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해 놓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스노모빌이다. 안전을 중시한 스노모빌 전용 트레일을 갖추고 있다. 빙벽타기는 스키와는 다른 스릴을 선사한다. 10살 이상이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다. 오전 4시간 프로그램으로 전문 강사가 따라붙는다. 수직으로 선 빙벽을 타고 오르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다. 스노 슈 체험도 재미있다. 스노 슈는 한국의 설피와 같이 푸석푸석한 눈 위를 걸을 때 발이 빠지지 않도록 만든 것. 생김새는 좀 다르다. 설피는 타원형으로 둥근 데 반해 스노 슈는 테니스 채처럼 생겼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노 슈 퐁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스노 슈 체험을 마친 뒤 레스토랑에서 퐁듀도 맛볼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