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에 '연말 랠리'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 1백73.06엔(1.6%) 급등한 1만1천19.98엔에 마감,1만1천엔선을 회복했다. 지난 12일 오전 발표된 3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전기 대비 0.1% 성장에 그쳤지만 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뛰었다. 증시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경기 감속을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내년 이후에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낙관,주가 전망을 밝게 보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가 내부자 거래로 불신을 사고 있는 세이부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려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호재가 됐다는 지적이다. 닛케이평균주가가 1만1천엔선을 회복한 것은 금년들어 11번째다. '심리적 지지선'인 1만1천엔을 놓고 등락을 반복해 온 주가가 금주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종목별로는 고가 하이테크주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도쿄증시 1부의 평균 매매단가는 8월18일 이후 약 3개월만에 1천엔대를 회복했다.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액정TV DVD 등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 점이 하이테크 관련주의 상승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금주 중 하이테크주에서 중소형주로 주가 오름세가 골고루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모증권의 사토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사자는 움직임이 확산돼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