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트리플 호재타고 '랠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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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는 탄탄한 오름세를 보였다.
대통령 선거가 열흘이나 지났지만 대선 랠리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일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9.17포인트 오른 10,539.01, 나스닥은 24.07포인트 상승한 2,085.34를 기록했다.
한 주 전체로는 다우가 1.46%,나스닥이 2.28% 올랐다.
다우는 7개월 이래 최고치,나스닥은 9개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주가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컴퓨터 회사 델이었다.
델은 3분기 순이익이 8억4천6백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의 6억7천7백만달러 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향후 전망도 밝다고 발표,기술주들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도 시장에는 큰 힘이었다.
국제 유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10센트 떨어진 47.3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기업 이익과 개인 소비를 줄이는 요인이다.
최근 유가가 소폭이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줬다.
SG 코웬의 거래담당인 토드 레온은 "유가가 오르지 않는 것만으로도 증시엔 호재"라며 "최근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돈을 갖고 오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안정은 실제로 개인 소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개인소비 증가율은 0.2% 였다.
2.2%나 감소한 자동차 판매를 제외하면 0.9% 오른 셈이다.
이는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수준 이상이다.
지난 10일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단기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향후 금리 인상도 점진적이고 단계적이 될 것이라고 시사한 점도 대선 랠리를 연장시킨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주에 공개된 9월21일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RB 이사들은 향후 경제 데이터에 맞춰 금융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합의,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이번 주에는 17일 발표되는 10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가장 큰 변수다.
10월에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던 때여서 에너지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렸을 공산이 크다.
CBS 마켓워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0.4%,1년전에 비해선 3%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월가전문가들은 3%는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해도 될 편안한 수준도 아니라고 분석했다.
최근 투자자들이 신경을 쓰고 있는 달러화 가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순자본 흐름 통계도 발표된다.
달러화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타다가 12일 다소 주춤거렸다.
유로당 1.300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2974로 소폭 올랐다.
달러가치 하락은 미국 주식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전체적으론 소매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 같다.
아직 이르지만 미국의 소매업체들은 크리스마스 세일,그에 앞서 찾아오는 연중 최대 쇼핑철의 하나인 추수감사절(11월25일) 휴일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소매업체 주가는 한 달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SW 배치의 시장분석가인 피터 카딜로는 "개인 소비가 활기를 띠고 있어 크리스마스 세일이 나쁠 것 같지 않다"며 "소매업종의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