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웅담 성분인 우르소 데속시 콜린산(UDCA)을 원료로 한 루게릭병 치료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됐다. 공식 병명이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인 루게릭병은 척수와 간뇌의 운동신경세포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파괴,근육이 위축되고 호흡이 마비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바이오벤처인 프라임팜텍(대표 유서홍)은 UDCA를 원료로 한 ALS 치료제 '유스솔루션'을 자체 기술로 개발,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임상 3상시험 허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프라임팜텍은 12월부터 서울대 의대 신경과 이광우 교수 팀과 함께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ALS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UDCA는 미토콘드리아 막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 유해산소 발생을 막음으로써 세포의 죽음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지만 체내에 흡수될 경우 대부분 간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많은 양을 복용해도 혈중농도가 낮고 뇌에 전달이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프라임팜텍은 유스솔루션이 UDCA에 수용성 탄수화물을 결합,용해도를 5만배 이상 증가시킴으로써 간뿐만 아니라 뇌 등 온몸에 고농도의 UDCA를 전달해 ALS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게 된다고 밝혔다. 유서홍 대표는 "쥐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시험 결과 유스솔루션을 투여한 쥐의 뇌경색 부위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스솔루션의 제조기술과 관련,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ALS는 1930년대 미국 야구선수 루 게릭이 이 병으로 죽으면서 루게릭병으로 불리고 있으며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이 병에 걸려있다. 인구 10만명당 1명 정도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2천~3천여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위스 아벤티스사의 '리루텍'이 ALS 치료제로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으나 이 약은 환자 수명을 3~6개월 정도 연장하는 데 그치고 있다. 유 대표는 "유스솔루션이 ALS를 비롯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뇌졸중 등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6년께 제품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