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손해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금 중 차량수리비 비중이 크게 늘고 합의금과 치료비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차나 외제차가 증가하면서 고액사고가 늘고 차량등록대수 증가에 따라 자동차 주행속도가 떨어져 인명사고는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3 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에 보험사들이 지급한 자동차사고 보험금은 모두 5조7천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는 차량수리비가 전체의 39.8%인 2조2천7백10억원에 달했고 합의금이 1조5천4백74억원,치료비가 1조4천1백37억원으로 각각 27.1%와 24.8%를 차지했다. 전체 보험금 중 차량수리비 비중은 지난 1998 회계연도에는 24.2%에 불과했으나 5년 사이에 무려 15.6%포인트나 증가했다. 합의금과 치료비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14.2%포인트와 3.4%포인트 감소했다. 보험개발원은 대형차와 레저용 차량(RV),외제차의 증가로 고액사고가 늘어난 데다 매년 차량등록대수와 자동차보험 항목 중 자기차량손해담보 가입률이 늘면서 물적손해 보험금 지급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침체로 소액사고에도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늘고 수리공임과 부품비용 인상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탑승자의 사망,부상을 동반하는 인명사고는 줄어 합의금과 치료비 등의 비중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