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등 시장금리에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11일 콜금리 인하 이후 0.2%포인트 안팎 하락했다. 은행들은 그러나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예금금리를 먼저 내린 뒤 인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어서 고정금리 대출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금리인하로 인한 혜택을 당장 받기가 힘들 전망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들이 변동금리 담보대출의 기준으로 하고 있는 CD 유통수익률(91일만기)은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리기 전날인 지난 10일 연 3.54%에서 12일엔 3.36%로 0.18%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CD수익률과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3개월마다 CD수익률에 연동돼 변경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 주 연 5.20∼6.12%에서 15일부터는 5.03∼5.95%로 0.17%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장기모기지론'의 대출금리를 지난 11일 연 5.24∼6.04%에서 15일부터는 5.12∼5.92%로 0.12%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두 은행의 장기 모기지론 대출금리는 3영업일 평균 CD 유통수익률에 2.0%(우대고객은 1.7%)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해 매일 고시된다. 우리은행도 '옵션부 우리모기지론'의 기준금리를 지난 10일 연 5.54%에서 15일엔 5.42%로 0.12%포인트 인하한다. 우리은행의 옵션부모기지론 대출금리는 거래실적 등에 따라 최고 0.9%포인트가 감면된다. 따라서 15일 최저금리는 4.52%로 고시된다. 하나은행도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이번주부터 0.2%포인트가량 일괄적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특히 시장금리를 고려,자체적으로 산출하고 있는 기준금리도 인하할 계획이다. 외환 제일 등 다른 은행도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은행들은 그러나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즉각적으로 떨어뜨리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의 경우 신규분부터 인하된 금리가 적용되는 반면 고정금리 대출은 기존 대출에까지 인하된 금리가 적용돼 즉시 금리를 조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가계대출의 25.7%,기업대출의 54.6%가 고정금리 대출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