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이 반도체D램 시장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올 2·4분기 세계 D램시장에서 2위를 탈환했지만 3·4분기 마이크론의 약진으로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와 IDC에 따르면 3·4분기 D램 매출액 기준 업체별 순위는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지난 2·4분기 하이닉스에 2위 자리를 내준 마이크론이 다시 하이닉스를 3위로 밀어낸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서플라이는 마이크론의 3·4분기 매출액이 10억7천만달러로 전분기보다 4.4% 늘어나면서 전세계 D램 매출 가운데 15.9%를 차지해 하이닉스보다 앞섰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8.6% 감소한 10억4천만달러에 그쳤으며 시장점유율은 15.5%라고 아이서플라이는 전했다. IDC도 구체적인 매출액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하이닉스가 생산용량 부족 때문에 3·4분기 마이크론에 뒤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와 가트너그룹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데이터퀘스트는 3·4분기 삼성전자의 D램시장 점유율이 31.4%로 2·4분기(30.1%)보다 1.3%포인트 높아지면서 세계 1위를 지켰고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각각 15.2%로 나란히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4위는 인피니언(13.9%),5위는 엘피다(6.6%)가 차지했다. 가트너그룹도 삼성전자가 31%의 점유율로 1위를,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공동 2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가트너그룹은 3·4분기 들어 하이닉스 D램 매출은 9% 감소한 반면 마이크론은 2%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10억달러로 같았다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