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삼성정밀화학 동국제강 중외제약 등 중소형 '팔방미인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올해 자사주 취득·소각 등의 주주 중시 정책을 펼쳐온 데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는 복합 호재를 보유하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자사주 1백50만주(75억원 규모)를 소각한 한진중공업 주가는 지난 주말 7천2백90원으로 마감,자사주 소각 이후 54% 급등한 것으로 계산됐다. 동국제강 역시 지난 8월11일 2백30만주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한 후 주가가 1만원에서 지난 주말 1만5천원으로 50% 올랐다. 대우증권 강대일 선임연구원은 "주가 급상승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과 동국제강의 올해 예상이익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는 각각 0.4배와 0.7배에 불과하다"며 "주가가 이론상 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고 올해 배당수익률이 각각 5.1%,3.9%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각각 27만주와 3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던 삼성정밀화학과 중외제약 주가도 순항 중이다. 삼성정밀화학은 PBR 0.7배,배당수익률 3.5%라는 재료에 힘입어 이달들어서만 5.2% 상승했다. PBR 0.8배,배당수익률 3.9%로 저가메리트와 배당투자 매력을 갖춘 중외제약도 이달들어 1만6천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과 기관들은 거시경제 변화에 민감한 대형주보다는 '고배당·저평가'라는 안전판을 갖춘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들 '팔방미인주'의 주가도 당분간 상승 곡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