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추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적 지표들이 일제히 상승신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9월 2개월간의 상승랠리가 시작될 때와 비슷하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전격인하가 주가상승의 계기가 됐던 점도 당시와 유사해 9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단기상승요건 충족 지수 이동평균선 정배열 등 주요 지표들이 모두 단기추세전환을 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조금씩 무르익어 가던 상승신호들이 지난 11일의 콜금리 인하조치로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지수 이동평균선들이 5·20·60·1백20일 순으로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정배열된 것이 고무적이다. 이같은 정배열은 지난 4일 발생했지만 당시는 20일선이 내림세여서 의미가 반감됐었는데 지난주 후반부터 20일선도 오름세로 돌아서며 완전한 모습을 갖췄다. 정배열은 일반적으로 추세적인 상승세를 확인하는 신호로 간주된다. 거래량 골든크로스도 발생했다. 거래가 꾸준히 늘어나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올라가 870∼900대에서 대기 중인 두터운 매물벽을 돌파하기 위한 체력보강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동평균선들의 장단기 격차를 보여주는 MACD도 지난주 후반에 기준점인 '제로(0)'를 상향돌파했다. MACD는 지난 9·11테러 당시 주가가 폭락한 지 며칠후 0을 돌파해 대세상승신호를 보냈고,0을 밑돌자마자 상승장이 마감됐을 정도로 최근 신뢰성이 높아진 지표로 꼽힌다. 또 매수에너지(+DI)가 매도에너지(-DI)를,기준선이 전환선을 상향돌파하는 등 기술적 분석가들이 꼽는 단기상승을 위한 5가지 요건이 지난주 후반 한꺼번에 충족됐다. ◆8월 랠리때보다 강한 상승신호 지금 상황은 지난 8월부터 시작됐던 2개월간의 상승장 초기국면과 비슷한 모습이라는게 기술적 분석가들의 평가다. 당시엔 상승요건 5가지 중 이동평균선 정배열,MACD 호전,기준·전환선의 골든크로스 등 3가지를 만족시킨 상태에서 랠리를 시작해 2개월간 20% 넘게 올랐다. 당시 상승장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 콜금리 전격인하조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콜금리 추가인하가 단행돼 지표들을 호전시키고 있는 점도 닮은 꼴이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단기상승을 위한 5가지 요건이 불과 일주일만에 동시에 충족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며 "주가가 전고점인 896을 넘어설 경우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건은 역시 해외변수들의 움직임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팀장은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감이 잠복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당장 증시에 부담이 될 만한 큰 악재는 없다"며 "등락은 있겠지만 연말까지 상승추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